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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을 꿈꾸면서 "그 나라 좋다더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북유럽은 복지가 좋고, 독일은 체계적이며, 스위스는 아름답고 안전하다. 그런데 막상 그 나라에 5년, 10년 살아본 사람들의 이야기는 전혀 다른 경우가 많다.
여기서 소개할 데이터는 관광객의 소감이 아니다. 실제로 그 나라에 살면서 일하고 세금을 내는 외국인 거주자들이 직접 응답한 조사다. 그리고 그 결과는, 우리가 상상하는 '살기 좋은 나라'의 이미지를 꽤 많이 뒤집는다.
이 조사, 믿을 수 있나? — InterNations 평가 기준과 전체 순위 개요
조사 결과를 보기 전에 먼저 이 의심을 해소해야 한다. "이 조사, 어디서 나온 건데?"
InterNations는 2001년 설립된 세계 최대 외국인 거주자 커뮤니티다. 420개 도시, 500만 명 이상의 회원. 매년 실시하는 Expat Insider 조사는 2025년 기준으로 12회째를 맞이했다. 올해는 172개 국적의 응답자 1만 명 이상이 46개 국가를 대상으로 평가했다.
이 조사가 특별한 이유는 단순하다. 관광지 후기나 여행 블로그가 아니라는 것. 응답자 전원이 해당 국가에 실제로 거주 중인 외국인이다. 그들이 매일 경험하는 행정, 직장, 이웃과의 관계, 지갑 사정을 묻는 것이다. 연속 조사라는 점도 중요하다. 12년치 데이터가 쌓이면 일시적 감정이 아닌 구조적 문제가 보인다.
평가는 6개 지표로 이루어진다.
| 평가 지표 | 주요 측정 항목 | 2025 최하위국 |
|---|---|---|
| 정착 용이성(Ease of Settling In) | 현지인 친근도, 문화 적응, 친구 사귀기, 소속감 | 쿠웨이트 (46위) — 2014년부터 매년 최하위 |
| 삶의 질(Quality of Life) | 환경·기후, 안전, 의료, 여가, 교통 | 쿠웨이트 (46위) — 2020년 이후 연속 최하위 |
| 개인 재무(Personal Finance) | 생활비, 가처분소득, 재정 만족도 | 캐나다 (46위) / 한국 40위 (전년 15위에서 25계단 추락) |
| 일(Working Abroad) | 일자리 만족도, 직장 문화, 경력 개발 | 쿠웨이트·튀르키예·한국 (하위 3개국 동시) |
| 생활 편의(Expat Essentials) | 주거, 행정·비자, 디지털 생활, 의료 접근 | 튀르키예 (45위) / 독일·이탈리아 디지털 최하위 |
| 언어·디지털(Language & Digital) | 현지어 없이 생활 가능 여부, 디지털 행정 접근성 | 튀르키예 — 54% '터키어 없이 일상 어렵다' |
이 6개 지표를 종합한 2025년 최하위 10개국은 다음과 같다.

쿠웨이트(46위), 튀르키예(45위), 한국(44위), 핀란드(43위), 독일(42위), 영국(41위), 캐나다(40위), 노르웨이(39위), 스웨덴(38위), 이탈리아(37위). 6개가 유럽 국가다.
연도별 흐름도 흥미롭다. 뉴질랜드는 2022년 개인재무 지수에서 52위(꼴찌)를 기록하며 충격을 줬다. 그리고 2025년, 한국이 23위에서 44위로 21계단 추락했다. 2위 낙폭이었던 브라질의 8계단과 비교해도 압도적이다. 이게 어떻게 가능한지, 이 글에서 하나씩 풀어본다.
왜 영구 거주를 포기하는가? — 이탈 원인 4대 카테고리 구조화
외국인이 한 나라를 떠나는 이유는 복잡해 보이지만, 데이터를 보면 반복되는 패턴이 있다. 크게 네 가지 카테고리로 묶인다. 이 네 가지를 이해하면, 이후 국가별 사례를 읽을 때 '이 나라는 어느 유형인가'를 스스로 분석할 수 있게 된다.
① 인종·사회적 배제
가장 보이지 않지만 가장 강력한 이유다.
쿠웨이트의 경우, 현지 친구를 사귀기 쉽다고 답한 외국인은 17%에 불과하다. 글로벌 평균은 38%다. 개인적 지지 네트워크가 있다고 답한 비율은 28%, 글로벌 평균은 55%다. 이 수치가 의미하는 건 단순히 친구가 없다는 게 아니다. 외국인으로서 아무도 내 편이 없는 환경, 위기 상황에서 기댈 사람이 없는 구조다.
네덜란드에서 6년을 살다 귀국한 한 외국인의 사례가 이 카테고리를 잘 설명한다. 학위가 있어도 국적과 억양으로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하고, 유리천장을 끝내 넘지 못했다고. 그것이 이탈의 결정적 이유였다.
② 행정 장벽
독일에서 거주허가증을 신청하려면, 먼저 외국인청(Ausländerbehörde) 예약부터 해야 한다. 베를린이나 뮌헨 같은 대도시는 예약 자체가 3~5개월 기다린다. 예약이 잡혀도 실제 허가증을 손에 쥐기까지 6~12주가 더 필요하다. 2025년 독일 전국에서 처리된 거주허가 신청 건수만 150만 건이 넘는다(BAMF).
이게 단독으로 끝나지 않는다. 독일에서는 이사 후 14일 이내에 주소등록(Anmeldung)을 완료해야 한다. 이것 없이는 은행 계좌도, 세금번호도, 건강보험도 가입이 안 된다. 서류 하나 빠지면 그날 빈손으로 귀가하는 것이 공식처럼 통한다.
스위스에서 10년을 보낸 한 거주자의 말은 더 직접적이다. "RAV(실업청)는 영어로 말해주지 않는다. 서류 없이는 아무것도 안 된다."
③ 물가·주거비
개인 재무 지수 하위권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문제다.
Visual Capitalist 2025 데이터 기준으로 생활비+임대 종합지수는 노르웨이 56.8, 핀란드 45.6, 스웨덴 44.9 순이다(Numbeo 2025 기준으로는 노르웨이 69.0, 핀란드 58.7, 스웨덴 54.2). 복지국가의 혜택은 내국인 기준으로 설계되어 있다. 외국인은 세금은 꼬박꼬박 내지만 체감 혜택은 제한적인 구조다.
한국은 2025년에 재무 만족도가 70%에서 38%로, 1년 새 거의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통계적으로 이상할 만큼 급격한 변화다.
④ 언어 장벽
튀르키예 응답자의 54%가 언어 장벽을 최대 불만으로 꼽았다. 글로벌 평균은 32%다. 핀란드는 현지 친구를 사귀기 어렵다고 답한 비율이 68%인데, 여기에는 언어가 결정적 역할을 한다.
언어가 없으면 단순히 대화가 안 되는 것이 아니다. 은행 개설이 막히고, 의료 접근이 어려워지며, 행정 창구에서 거부당하고, 취업 기회가 닫힌다. 사회 인프라 전체가 언어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복합될 때 이탈은 가속된다
이 네 가지 원인 중 하나만 있어도 삶의 질이 낮아지지만, 둘 이상이 겹치면 이탈 의향이 급증한다. 쿠웨이트에서 1년 이내 출국을 계획 중인 외국인은 17%(글로벌 평균 11%). 튀르키예는 23%다. 글로벌 평균의 약 2배에 해당한다. 단일 요인보다 복합 요인이 실질적 이탈로 이어지는 확률이 훨씬 높다는 것을 이 수치가 보여준다.
나라별 심층 사례 — 쿠웨이트·한국·독일·북유럽의 '살기 싫은 이유' 해부
수치로 보면 납득이 가고, 사례로 보면 와닿는다. 네 개 국가와 지역의 이탈 원인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본다.
쿠웨이트 — 소속감 11년 연속 꼴찌, 카팔라 제도의 그늘
쿠웨이트는 2025년 전체 46위. 꼴찌다. 정착 용이성, 삶의 질, 전반적 행복도 모두 46위다. 2014년 조사가 시작된 이후 단 한 번(2017년)을 제외하고 매년 최하위권을 지키고 있다. 30개 이상의 세부 항목에서 하위 5위권에 들어있다.
이 구조의 핵심에는 카팔라(kafala) 제도가 있다.
카팔라는 고용주가 외국인 근로자의 비자, 거주, 심지어 출국까지 통제하는 제도다. 직장을 떠나면 계약 위반으로 처리되고, 경찰은 사실상 고용주 편이다. Walk Free Foundation이 인터뷰한 한 생존자는 이렇게 말했다. "직장을 떠나려 했더니 고용주가 내 여권을 갖고 있었다. 거리에서 경찰에게 잡혀 쿠웨이트 정부가 비행기 값을 대고 나를 돌려보냈다."
이 구조가 사회적 격리를 제도적으로 고착시킨다. 현지 친구를 사귀기 쉽다는 답변은 17%(글로벌 38%). 외국인끼리만 어울린다는 답변은 58%(글로벌 33%). 현지인과의 벽이 개인의 성격 차이가 아니라 시스템에서 비롯된다는 뜻이다.
역설적인 것은 이주 목적이다. 쿠웨이트 거주 외국인의 70%가 취업 목적으로 이주했다. 글로벌 평균은 36%다. 그런데 임금 공정성 44위, 고용 안정성 45위, 워라밸 44위다. 돈 벌러 갔는데, 행복도 꼴찌다.
뉴질랜드 국적의 한 거주자는 InterNations 쿠웨이트 페이지에 이렇게 썼다. "현지 음식점을 혼자 가야 한다. 사교 생활을 만들기가 기본적으로 불가능하다."
독일 — 서류 공화국, 행정 장벽의 교과서
독일은 흔히 '효율의 나라'로 불린다. 그런데 왜 외국인에게는 이렇게 비효율적인가.
2025년 전체 42위. 행정(Admin Topics) 42위, 디지털 46위(꼴찌). 거의 모든 지표가 하위 10위권에 몰려있다.
외국인이 독일에서 처음 맞닥뜨리는 장벽은 Anmeldung이다. 이사 후 14일 이내에 주소를 등록해야 하는 이 절차가 없으면 은행 계좌를 열 수 없고, 세금번호도 없고, 건강보험에도 가입이 안 된다. 임대 계약서를 갖고 버거암트(Bürgeramt)에 갔다가 서류 하나 빠져서 빈손으로 귀가하는 일이 일상적으로 반복된다.
다음 관문은 Ausländerbehörde(외국인청)다. 예약 대기가 베를린·뮌헨 기준 3~5개월. 예약이 잡혀도 거주허가증을 실제로 받기까지 6~12주가 더 걸린다. 2025년 전국에서 처리된 거주허가 신청이 150만 건을 넘는다. 허가증을 기다리는 동안에는 Fiktionsbescheinigung(임시 체류 허가 증명서)를 따로 발급받아야 합법적 체류가 유지된다.
그 다음은 Amtsdeutsch, 행정 독일어 장벽이다. 영어를 거부하는 창구가 여전히 많다. 영주권 신청을 위해서는 독일어 B1 자격증이 법적으로 필수다(§9 Aufenthaltsgesetz). 거기다 도시마다 절차가 달라 서울에서 통한 서류가 베를린에서 안 통하는 상황도 생긴다.
Reddit r/germany에서는 조사 결과를 두고 이런 반응이 나왔다. "멕시코가 1위, 독일이 최악이라니 황당하지만… 실제로 와보면 이해된다."
핀란드·노르웨이·스웨덴 — 복지국가의 외로운 이방인
'복지국가 = 살기 좋은 나라'라는 등식이 있다. 적어도 외국인 기준으로는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핀란드는 2025년 43위다. 정착 용이성 44위. 현지 친구를 사귀기 어렵다는 응답이 68%, 글로벌 평균 42%다. 사교생활 불만족도 48%, 글로벌 평균 29%다. InterNations 2025 보고서에는 이런 핀란드 외국인의 목소리가 담겨있다. "환경은 세계 최고지만, 사람에게 다가가는 것이 너무 어렵다."
노르웨이는 2025년 39위. 정착 용이성 45위. 외국인에게 비우호적이라는 응답이 41%인데, 글로벌 평균은 19%다. 노르웨이 문화에 적응하기 어렵다는 응답도 46%, 글로벌 평균 22%의 두 배가 넘는다. 2023년 조사에서 노르웨이가 근무 환경 52위를 기록했을 때, r/Norway에는 '충격'이라는 댓글이 쏟아졌다.
스웨덴은 2025년에 처음으로 하위 10개국에 진입했다. 38위. 사회적 고립과 높은 물가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다.
고물가는 이 지역 전체의 이중 압박이다. Numbeo 2025 기준으로 생활비 지수는 노르웨이 69.0, 핀란드 58.7, 스웨덴 54.2다. 복지 시스템은 내국인 기반으로 설계된다. 세금은 내지만 혜택의 체감은 제한적인 외국인에게는 물가만 높은 나라가 되는 셈이다. 헬싱키에 사는 한 독일인은 InterNations 2025에 한 마디를 남겼다. "생활비가 터무니없이 비싸다."
핀란드에서 생활비에 불만족한다는 비율은 53%, 글로벌 평균 40%다.
한국 — 1년 만에 21계단 급락, 그 이유
한국 독자라면 이 대목이 불편할 수 있다. 그런데 데이터를 방어적으로 읽기보다는, 외국인 기준으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해하는 것이 더 유용하다.
2025년 전체 44위. 2024년 23위에서 21계단 추락했다. 역대 최대 낙폭이다. 2위 낙폭인 브라질의 8계단과 비교해도 압도적이다.
사회적 환경 급격 악화가 첫 번째 원인이다. '환영받는다'는 느낌이 58%(2024)에서 43%(2025)로 15%p 떨어졌다. '현지인이 친근하다'는 평가는 64%에서 48%로, 1년 사이에 16%p 하락했다.
개인 재무가 붕괴에 가깝게 하락했다. 개인 재무 지수가 15위에서 40위로 25계단 추락. 재무 만족도는 70%에서 38%로, 1년 새 절반 가까이 줄었다. 한국의 실제 물가 상승률이 약 2% 수준으로 비교적 안정적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것은 단순한 생활비 문제가 아니다. InterNations는 2024년의 비상계엄 정치 혼란과 의료 시스템 불안이 외국인의 재무 신뢰도에 직격탄을 날렸다고 분석한다.
행정·언어 장벽도 구조적으로 남아있다. 외국인등록증, 건강보험 가입, 은행 계좌 개설 모두 한국어 없이는 사실상 혼자 하기 어렵다. Reddit r/expats 한국 스레드에서는 "언어, 전세 사기, 은행 계좌 개설, 진짜 친구 사귀기, 이 네 가지가 모두 어렵다"는 반응이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한국은 치안, 교통, 의료 접근성 면에서 내국인이 살기 좋은 나라다. 그것은 사실이다. 다만 그 기준이 외국인에게 그대로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이 이번 순위가 보여주는 핵심이다.
반전! 좋아 보이는 나라의 민낯 — 관광지 이미지와 실거주의 괴리
스위스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알프스, 시계, 안전한 치안, 깨끗한 대중교통. 스위스는 많은 사람들에게 '꿈의 이민지'다. 그런데 그곳에서 10년을 살고 떠난 사람의 이야기는 다르다.
r/askswitzerland에 올라온 장문의 후기다. 학위가 있어도 스위스 국가 자격증이 없으면 원하는 직종에 진입할 수 없다. 취득에 수천 프랑이 들고 수년이 걸린다. 시급이 19프랑인데 그 사람의 표현으로는 "노예 수준"이다. 실업청(RAV)에 가면 영어를 아예 안 써준다. 직장에서 스위스인 아닌 사람은 승진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차별은 음지에서 반복된다. 그나마 긍정적으로 꼽은 것은 아름다운 자연, 치안, 대중교통뿐이었다.
뉴질랜드는 또 다른 사례다. 2022년 InterNations 조사에서 개인 재무 지수 52위(52개국 중 꼴찌)를 기록했다. 응답자의 49%가 '가처분소득으로 편안한 생활이 불가능하다'고 답했고, 75%가 생활비를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글로벌 평균은 35%다. The Guardian은 그 해 헤드라인을 이렇게 달았다. "100% Pure Rip-off(100% 순수한 바가지)." 자연환경 만족도는 95%인데, 재무 절망감은 그와 정반대였다. 자연은 황홀하지만 지갑은 거덜나는 나라다.
이탈리아는 2025년 37위다. 매년 하위 10개국을 들락거린다. 삶의 질, 음식, 기후 만족도는 상위권인데 행정(Admin Topics)은 46위, 취업 환경은 매년 최악을 기록한다. '생활은 좋은데 일이 안 된다'는 이탈리아 딜레마는 외국인들 사이에서 유명한 레퍼토리다.
네덜란드에서 6년을 살다 귀국한 한 외국인의 사례도 있다(r/AmerExit). 학위가 있어도 국적과 억양으로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 의료 대기는 8~12개월. 운전면허를 취득하는 데 3,000유로와 6개월이 걸렸다. FATCA 규정 때문에 투자 자체가 막혔다. 그럼에도 이 사람은 "기꺼이 다시 이민할 것"이라고 했다. 그만큼 현실을 담담하게 직시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 모든 사례에서 공통으로 보이는 현상이 있다. 바로 **관광자 편향(tourist bias)**이다. 관광으로 경험하는 이미지(자연, 음식, 첫인상의 친절함)가 실거주의 장벽(물가, 행정, 사회적 고립)을 가린다. 평균 관광 체류는 7일, 실거주 적응 기간은 최소 6~12개월이다. 그 간극 사이에 많은 이민 실패 사례가 존재한다.
그래서 무엇이 진짜 다른가? — 살기 싫은 나라 vs 살기 좋은 나라의 결정적 차이
상위권은 무엇이 다른가.
2025년 1위 파나마는 전체 행복도 94%다. 5개 지표 모두 top3 안에 들어있다. 콜롬비아(2위)는 지지 네트워크 지수 1위, 79%가 "주변에 도움을 청할 사람이 있다"고 답했다. 글로벌 평균은 55%다. 멕시코(3위)는 정착 용이성 1위이며, 현지인과 친구가 됐다는 비율이 51%다. 글로벌 평균 16%와 비교하면 세 배가 넘는다.
공통 공식이 뚜렷하다. 낮은 생활비 + 문화적 개방성 + 행정 간편함 + 소속감의 네 박자다.
하위권은 이 중 하나만 빠져도 문제가 되고, 둘 이상이 겹치면 최하위권이 된다. 쿠웨이트는 폐쇄성과 행정 장벽이 겹쳤다. 핀란드는 고물가와 사회적 고립이 함께 왔다. 한국은 물가 인식 급악화와 사회적 환영도 급락이 동시에 일어났다.
상위권과 하위권의 핵심 지표를 직접 비교해보자.
| 지표 | 파나마 (1위) | 콜롬비아 (2위) | 멕시코 (3위) | 한국 (44위) | 튀르키예 (45위) | 쿠웨이트 (46위) |
|---|---|---|---|---|---|---|
| 전체 행복도 | 94% ✅ | 62% ✅ | 상위권 ✅ | 하위 10위권 ❌ | 불만족 26% ❌ | 43% ❌ |
| 정착 용이성 순위 | 2위 ✅ | 3위 ✅ | 1위 ✅ | 38위 ❌ | 하위권 ❌ | 46위(꼴찌) ❌ |
| 현지인 친근도 | 88% 긍정 ✅ | 87% 긍정 ✅ | 1위 ✅ | 48% (전년 64%) ❌ | 하위권 ❌ | 꼴찌 ❌ |
| 지지 네트워크 | 55% 다양한 서클 ✅ | 79% 있다 ✅ | 현지인 친구 51% ✅ | 급락 ❌ | 어려움 ❌ | 28% 있다 ❌ |
| 개인 재무 순위 | 3위 ✅ | 2위 ✅ | 8위 ✅ | 40위 (전년 15위) ❌ | 43위 ❌ | 29위 (중간) |
| 일하기 순위 | 1위 ✅ | 상위권 ✅ | 상위권 ✅ | 하위 10위 ❌ | 하위 10위 ❌ | 38위 ❌ |


한국의 2024→2025 변화가 선 그래프로 보면 더 명확하다. 외국인이 '환영받는다'고 느끼는 비율이 58%에서 43%로, '현지인이 친근하다'는 평가가 64%에서 48%로 동시에 급락했다. 단순한 경기 침체가 아니라 정치 혼란이 사회 전반의 신뢰 분위기에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타당하다.
이 데이터가 의미하는 것은 단순하다. 내국인 기준 '살기 좋은 나라'와 외국인 기준은 측정 항목 자체가 다르다. 교통이 편리하고 치안이 좋아도, 외국인이 은행 하나 열지 못하고 현지인 친구 한 명 사귀지 못한다면 그 나라는 그들에게 살기 좋은 곳이 아니다.
장기 거주나 이민을 고려한다면 이 다섯 가지를 먼저 확인할 것을 권한다.
| # | 체크 항목 | 확인 방법 | 하위권 사례 |
|---|---|---|---|
| ① | 현지어 없이 일상 가능 여부 (은행·병원·행정) | InterNations 언어·디지털 지수 + 현지 커뮤니티 문의 | 튀르키예: 54%가 '터키어 없인 일상 어렵다' |
| ② | 행정 절차 영어 대응 여부 (비자·거주 등록 등) | InterNations Expat Essentials 순위 + 대사관 공식 안내 확인 | 독일: 외국인청 대기 3~5개월, 이탈리아·독일 디지털 행정 하위권 |
| ③ | 외국인 물가 체감 (임금 대비 실질 생활비) | 현지 임금 수준 vs Numbeo 생활비 지수 교차 확인 | 한국: 개인재무 지수 15위→40위 급락 |
| ④ | InterNations 소속감·정착 용이성 세부 점수 | internations.org/expat-insider 국가별 리포트 | 쿠웨이트: 정착 용이성 11년 연속 최하위 |
| ⑤ | 실거주자 최근 6개월 후기 교차검증 | Reddit r/expats, 현지 Facebook 그룹 | 공식 지표와 체감 괴리 존재, 최신 이슈 반영 필수 |
이민을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지금 가보고 싶은 나라의 InterNations 국가별 리포트를 한 번 열어보자. 특히 '정착 용이성' 세부 항목과 '개인 재무' 순위를 함께 보면 그 나라의 실거주 환경이 훨씬 입체적으로 보인다. 순위 하나가 아니라 항목별 점수의 패턴이 진짜 정보다.